
방은 괜찮은데, 뭔가 2% 부족한 느낌?

그래서 시작된 셀프 인테리어의 늪
제가 살고 있는 이 방, 뭐 딱히 불편한 건 없었어요. 햇살도 잘 들고, 교통도 나쁘지 않고. 그런데 가끔씩, 아니 자주, 아 이런 부분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거예요. 벽지가 낡았다거나, 조명이 너무 어둡다거나, 아니면 그냥 뭔가 밋밋하다거나. 그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에라 모르겠다, 내가 직접 해보자!" 싶더라고요.
페인트칠, 생각보다 쉬운데… 이건 아닌데?

첫 도전은 역시 '벽지 페인트칠'이었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벽지였어요. 칙칙한 아이보리색이 너무 지겨웠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제일 무난해 보이는 '화이트' 페인트를 잔뜩 사다가 칠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와, 이거 진짜 별거 아니네? 싶었어요. 롤러질 몇 번 하니까 금 valam색 칠이 싹 발리더라고요. 근데 이게… 덧칠을 할수록 뭔가 톤이 달라지는 느낌? 분명 똑같은 흰색인데, 어떤 부분은 더 밝고 어떤 부분은 좀 탁해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게다가 페인트 냄새가 정말… 처음 며칠은 문 다 열어놓고 자도 머리가 띵했어요. 환기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결국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거 뭐,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싶었는데, 벽 모서리나 콘센트 주변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아무리 해도 깔끔하게 안 나오는 거예요. 붓으로 칠하면 삐뚤빼뚤하고, 그렇다고 테이프를 꼼꼼하게 붙이기도 번거롭고. 결국 저는 몇 군데는 그냥 포기하고 덧방 칠하듯 다시 덮어버렸어요. 이거 하고 나서 느낀 건, 페인트칠 자체는 쉬워도 정말 깔끔하게 하려면 디테일이 생명이라는 거예요.
조명, 이게 이렇게 달라 보인다고?

기존 조명은 너무 칙칙했어요
벽지 페인트칠하고 나니, 이번엔 조명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원래 달려있던 형광등은 너무 쨍하고, 방 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 같았죠. 그래서 큰맘 먹고 펜던트 조명 하나를 새로 달기로 했어요. 인터넷에서 디자인도 예쁜 걸로 골랐는데, 설치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천장에 구멍 뚫고 전선 연결하고… 진짜 전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결과는 대만족! 하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조명을 설치하고 불을 켰는데, 와! 정말 방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거예요. 따뜻한 색감에 은은한 빛이 너무 좋아서, 괜히 방에만 있고 싶더라고요. 근데 이게 또 문제가… 조명이 너무 예쁘다 보니, 이제 다른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죠. "이 예쁜 조명 아래, 이 낡은 책상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나를 바꾸니 다른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게 셀프 인테리어의 무서운 점인 것 같아요.
이케아 가구 조립, 헬게이트 열었다…

설명서만 보면 쉬울 줄 알았죠
새 조명에 맞춰서 책상도 하나 새로 들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케아에서 디자인도 깔끔하고 가격도 괜찮은 책상을 골랐죠.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이거 조립은 내가 쉽게 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받아보고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수많은 부품과 설명서를 보고 살짝 멘붕이 왔어요. 그림만 잔뜩 있는 설명서를 보고 따라 하는데, 나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부품이 어디에 맞아야 할지… 정말 머리카락 쥐어뜯으면서 했습니다.
한두 시간 예상했는데, 하루 종일 걸렸어요
처음에는 한두 시간이면 뚝딱이겠지 싶었는데, 땀 뻘뻘 흘리면서 겨우겨우 조립 완성한 게 저녁 늦게였어요. 중간에 나사를 잘못 끼워서 다시 풀고, 부품을 거꾸로 끼워서 다시 끼우고… 정말 인내심의 극한을 경험했죠. 근데 또 신기한 건, 그렇게 힘들게 완성한 책상이 나름 튼튼하고 예뻐 보인다는 거예요. 직접 조립해서 그런지 애착이 더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총평: 나 그래도 또 할 것 같아요

셀프 인테리어, 뭐가 남았을까?
결론적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어요. 페인트칠의 어려움, 조명 설치의 짜릿함, 그리고 이케아 가구 조립의 고통까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어요. 솔직히 중간에 "아, 그냥 전문가 부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몇 번이나 했죠.
그래도… 그 재미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힘들었던 과정들을 다 겪고 나니, 또다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직접 고치고, 바꾸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주는 만족감이 분명히 있거든요. 물론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필요하면 도움도 좀 받으면서 하겠지만요. 결국 셀프 인테리어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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